남가주 주택시장…2월 판매가·판매량 모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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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TM 댓글 0건 조회 629회 작성일 23-03-24 10:52본문
▶ 중간가 69만달러로 내려…1만1,068채 팔려, 38%↓
▶ 매물 부족·이자율 여파 가격 하락 바이어 희소식
봄철 성수기로 접어들고 있는 남가주 주택 시장에 겨울 찬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주택 매물 부족 사태 역시 호전되지 못하면서 주택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지난 2월 주택 가격과 판매량 모두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남가주 주택 시장은 더욱 냉랭해지는 분위기다.
22일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인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2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가격과 판매량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LA 카운티를 포함한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69만달러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000달러나 떨어졌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5월의 판매 중간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7만달러나 하락한 가격이다. 남가주 집값은 8개월 연속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표 참조>
판매량도 급감했다. 지난달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모두 1만1,068채로 1년 전에 비해 37.6%나 크게 줄었다. 이는 2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역대 2번째로 낮은 판매량이고 지난 35년 동안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최소 판매량이다.
주택 시장에서 2월은 통상적으로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는 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남가주의 주택 판매량과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봄 시즌의 반전에 대한 기대감 대신 침체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가주 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배경에는 고금리 여파로 높은 모기지 금리가 자리잡고 있다. 모기지 국책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올해 1월 6.48%로 시작해 하락세를 보이다가 2월 말 6.50%로 재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7.08%로 사상 최고치에 비하면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낮은 수준이지만 1년 전 2~3%대와 비교하면 2배가 넘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높은 모기지 금리로 월 상환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주택 가격은 전년에 비해 0.3% 하락했지만 월 상환금은 30%나 오른 상태다.
이는 곧 주택 구매 수요의 위축과 함께 매물 부족 현상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인 질로우에 따르면 지난달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신규 주택 매물 수는 전년에 비해 38.5%나 감소했다.
모기지 금리의 하락이 남가주 주택 시장의 회복에 전제 조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가 또 다시 0.25%의 기준금리를 인상해 당분간 모기지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모기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주택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주택 가격도 다시 오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LA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76만5,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4% 하락했고 판매량도 3,392채로 38.1%나 급감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95만7,750달러로 2.3% 떨어졌고, 판매량도 31%나 하락했다.
54만달러의 판매 중간 가격을 보인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1.8%의 가격 하락폭을 보였고 판매량 역시 38.4% 줄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47만5,000달러로 2.2%의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판매는 43.4% 줄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2.6% 감소한 75만달러였고 판매량은 34.6% 하락했다. 벤추라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74만달러로 2%의 하락세를 보였고 판매량 역시 41.2% 감소했다.
<남상욱 기자>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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